일 년에 한두 번 온다는 달라스의 눈이 오늘 펑펑 내렸습니다. 가을 같은 날씨만 좋은 줄 알았는데 한국의 겨울을 느끼는 것 같이 아무도 없는 뜰에서 나무도 찍고 들풀도 찍고 하늘도 찍어 댔습니다.겨울에 집에서 내려다보면 눈 덮인 수락산이 그림처럼 펼쳐졌지요. 가끔씩 산에 올라 바위에 앉았노라면 그렇게 높던 아파트도 건물도 다 손바닥만 해지는 것이 그 안에 사는 내가 보이는 것만 같았어요.
안식년으로 공부하러 온 남편을 따라 달라스에서 일 년을 지냈습니다. 마치 궤도 밖에 앉아 보는 것처럼 잠시 일상을 떠나 있다 보니 열심히 그 궤도를 돌던 내 모습, 우리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어요. 많은 이들이 그렇듯 돌아볼 틈 없이 십 수 년을 바쁘게 달려왔지요. 이제 날 돌아보는 중에 예수님이 애썼다 위로해주시는 것도 같았고, 작은 수고도 다 기억하시고 칭찬해 주시는 것 같기도 했어요.
어디서 와 어디로 가는지 뭘 위해 사는지 마치 우주 속에서 공허하게 떠돌 듯 살던 나를 부르신 분이 예수님이셨고, 영원과 영원 사이에서 날 의미 있게 하신 이도, 나를 평안한 궤도 속에 들게 하신 이도
예수님이셨지요. 고난과 아픔이, 갈등과 눈물이 있었으나 위로와 회복을 주시고 나의 영혼과 가정을 천국으로 만드신 예수님이 궤도의 중심에 보였습니다. 평범한 가정, 평범한 삶, 그 평범이란 말이 가장 특별함을 그 걸 지키기 위해 애쓰신 예수님을 느끼며 알게 되었지요.
다니는 교회 장로님께서 아침에 전화를 하셨어요. 여기선 보기 드문 눈인데 저희를 위해 하나님이 선물로 내려 주셨다고 하시네요. 천국 같은 가정, 따스한 집, 눈처럼 내려주신 많은 선물, 그 선물에만맘이 팔려 주신 이를 잊고 살다 보면 다시 공허함이 찾아오곤 했지요. 이젠 선물 주신 예수님을 더 많이 생각하게 돼요. 삶 곳곳에 두신 선물을 발견할 때마다 난 어린 애처럼 기뻐하겠지요. 그러나 난 알고 있어요. 우리에게 가장 큰 선물은 예수님이라는 걸. 예수 믿으세요.
글쓴이 이종혜/수필가
♬ 때 저물어 날 이미 어두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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