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의 고통과 목회자의 시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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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암 수술을 받고 집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권사님을 방문한 적이 있다. 이야기를 마쳐갈 무렵, 가사 도우미로 오셨던 아주머니가 내게 상담을 했다. 그분도 교회를 다니는 분이셨다. 집 근처에 좋은 교회가 있으면 소개해 달라고 했다. 사연을 들어보니 전에 다녔던 교회에서 가족들이 상처를 받아 다른 교회를 다니려고 했지만 마땅히 정해진 교회가 없다고 했다. 그분은 정말 교회에 충성봉사를 한 것밖에 없었다. 교회의 허드렛일을 자기 일처럼 하고, 교회가 작정하는 새벽기도를 열심히 했다. 더구나 건축을 위해 무리해서 작정헌금도 하며 하나님의 축복을 받기 위해, 목회자가 요구하는 대로 열심히 살았다. 그렇데 교회건축을 하고 난 뒤에 성도들 간에 분열이 생겼다. 새로운 신자들이 영입되고, 문제가 생기면서 찬밥신세가 되었다. 담임목사가 말한 대로 축복은 오지 않고 시험거리만 생겼다. 목사님의 태도도 예전 같지 않았다. 성도들이 술렁거리고 교회를 떠나려는 움직임이 보이자 목회자가 강단에서 무서운 말을 서슴없이 했다. 교회를 떠나면 하나님의 복이 떠나고 저주가 임한다는 말을 거리낌 없이 했다. 가족은 결국 교회를 나왔다. 상처를 받은 딸은 여러 교회를 기웃 거리가 결국 다락방계열 교회를 출석한다고 했다. 그분은 딸이 예전같이 않게 즐겁게 신앙생활을 하고 활기를 찾는 것에 안도를 했다. 하지만 나중에 딸에게 교회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니 뭔가 균형이 맞지 않아 보였다. 딸에게 문제를 제기하자 “이제 겨우 안정 되가는데 자꾸 흔들지 말라”고 했다. 한편으로 딸이 생기를 찾아 좋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 이상한 교회로 가지 않았나 싶어 노심초사 했다. 그 분은 여러 교회를 다녀보았지만 복음보다는 목회자의 개인 이야기와 야망의 설교가 너무 많다고 했다. 최근 다니는 교회는 등록할 생각을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철학을 전공한 목회자라서 그런지 내용의 깊이는 있지만 너무 인본적인 내용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분에게 딱히 추천할만한 교회가 인근에는 없었다. 구리에 있는 또 다른 교회 이야기를 하나 더 해보자. 성도가 천명이 넘었는데도 장로가 없고 안수집사만 있던 교회라고 한다. 그런데 작년에 안수집사들이 대거 교회를 떠났다고 한다. 교회 건축을 하느라 교회가 빚을 많이 졌는데 도대체 빚이 얼마인지 교인들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교회 개척 이후 목회자가 재정에 대해 공개가 전혀 없었다고 한다. 목사는 그저 교인들에게 빚이 많다는 이야기만 되풀이 했다. 헌금을 해도 공개되지 않고, 교회의 교육부서는 부서장의 개인 돈으로 운영해 왔다고 한다. 이유는 교회 빚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급기야 안수집사들이 모여 목사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교회 재정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안수집사의 요구에 목사는 “빚 갚을 생각이 있는 사람만 남고 그렇지 않으면 떠나라”며 묵살했다고 한다. 결국 대부분의 안수집사들이 교회를 떠났다. 그 교회 목사는 성도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재정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돈을 헌금하도록 했지만 일절 공개적으로 헌금한 내역도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주일에 대표 기도를 맡은 성도에게는 전화를 해서 기도를 할 때 목회자의 약력이나 치적을 많이 이야기 해달라는 부탁도 서슴없이 했다고 한다. 최근 집 근처에 있는 교회에 들린 적이 있다. 딸 아이가 집에서 피아노를 연습한다. 피아노 소리가 아파트 옆집이나 위 아래층에 피해를 줄 것 같아 근처 교회에서 연습할 수 있나 해서다. 방문한 교회는 무척 큰 교회다. 본당은 물론 복지시설과 함께 널찍한 카페도 있고 체육관 같은 공간에서 예배를 드린다. 주보에는 지역과 함께 하는 교회라고 적혀 있다. 어느 때나 세미나실이나 각조 시설을 요청하면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아내가 두 번이나 거절당한 적이 있어 이번에는 내가 직접 나섰다. 목회자라는 말은 하지 않고 피아노 연습을 할 수 있느냐고 했다. 교회 직원인 분이 한 두 시간 정도는 가능하다고 했다. 성도들이 공간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오래 사용하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필요하면 사무원에 부탁하면 된다고 했다. 이 사실을 아내에게 알렸다. 고개를 갸웃하던 아내는 며칠이 지난 뒤에 지나던 길에 다시 들러 사무원에서 피아노 연습을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교인이세요?”라고 되물었던 사무원은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한다. 주보에 적힌 내용과 전혀 다른 행동을 하는 교회의 직원 태도는 무엇인가? 목회자가 모르는 사이에 직원이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대한민국의 5만이 넘는 교회 중에 세 개의 교회를 이야기 했다. 모든 교회가 이런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일부 교회 문제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안고 있는 교회가 없으면 이상하다. 문제가 있다고 당연시 하고 전혀 고치지 않으면 결국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참된 목자는 예수 그리스도이다. 도적질 하러 온 도적이나 삯군은 양에게 피해를 입힌다. 오늘날 목회자는 교회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성도들을 어떻게 대하는가? 교회 조직을 세우고 성장시키는 소모품 정도로 전락한 것이 성도들인가? 말썽을 피우면 가차 없이 잘라내고, 오직 일꾼으로만(목회자와 종교적인 체계를 위한) 양성하는가? 복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내가복음’을 가르치고 그것을 성경이 말하는 것이고 하나님 말씀이라고 희석하는 목회자는 아닌가? 성도가 자기 교회를 떠나면 강단에서 서슴없이 저주하는 목회자는 없는가? 목회자가 교회를 세울 때 그 교회는 그 목회자 개인의 교회는 분명히 아니다. 더구나 출석하는 성도들 역시 목회자에게 맡겼지만 궁극적으로는 예수님의 양이지 목사의 양은 아니다. 제대로 돌보지 않고 오직 청지기와 조직을 위해 충성봉사하고 그리스도께로 인도하지 않으면서 양들의 가슴에 상처만 주는 목회자는 아닌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
출처 : †예수가좋다오
글쓴이 : (일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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